충청 국민의힘 "호남 반도체, 정치적 결정" 반발

"충청이 최적지인데 정치 논리에 피해" 청와대 발표 전 기자회견

왼쪽부터 엄태영 의원, 박덕흠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성일종 의원, 김영환 충북지사, 강승규 의원, 윤용근 의원. 성일종 의원실 제공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를 앞두고, 충청권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충청권 국회의원 및 시도지사 일동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정치질'로 국가의 운명이 달린 반도체 산업을 망치지 말라"며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 결정을 비판했다. 박덕흠·이종배·성일종·엄태영·강승규·장동혁·윤용근 의원과 김영환 충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성일종 의원은 "청와대에서 호남 반도체 투자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고 한다"며 "이번 호남 투자가 기업 자율에 입각한 결정이 아닌 정권의 압력에 의한 투자라는 비난이 일자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의 자율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며 국민을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의 자율 결정이라면 왜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회장을 만나고 청와대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여는 것이냐"며 "그간 '지산지소'라며 여권이 정치적 결정으로 기업의 의사 결정권을 박탈한 지 이미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제1의 일은 용인 산단의 조기 완공에 대한 지원"이라며 "유한한 임기의 정권이 기업의 결정권을 왜 마음대로 침해하느냐"고 꼬집었다.

용인 산단 조성 배경을 두고서는 "구미와의 경쟁 과정에서 국가경쟁력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마음대로 호남 투자를 결정했고, 만성적인 물 부족 지역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충청권에 용수를 끌어다 연결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력, 용수, 인력, 기업 생태계 등 호남 투자를 결정한 근거가 된 모든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고도 했다.

충청권의 산업 기반도 거듭 강조한 성 의원은 "충청권은 용수와 전력 등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고, 수도권을 제외하면 18%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있는 충청권이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는 상태"라며 "반도체 산업 경쟁이 촌각을 다투는 가운데 충청권은 천안과 아산에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 기반과 SK하이닉스의 청주 생산 거점,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정부출연기관의 인프라와 수도권과의 지리적 인접으로 인력과 물자 공급의 최적지임에도 정치 논리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대 정부의 정책 흐름도 짚으며 "2021년 문재인 정부도 판교와 온양을 잇는 축과 이천·용인·청주를 연결하는 'K-반도체 벨트' 전략을 발표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를 이어 경기 용인과 충남 천안, 대전 유성에 반도체 산단 조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역대 정부들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이제와 이재명 정부가 뒤집으려면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히라"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말로 국민을 속이는 '반도체 정치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는 기업이 일군 토대 위에 번영을 이뤄왔고 기업의 운명에 국가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부디 자중해 기업의 자율적 경영활동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가 열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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