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에서 두 차례 16강에 진출하는 등 21세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두 차례 대회에서만 유독 20위권 밖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2002년 이후 원정 16강 진출을 두 번 달성했는데, 그 다음 대회 사령탑이 모두 홍명보 감독이었다. 좋은 흐름속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은 고사하고, 최악의 성적을 남긴 셈이다.
한국 대표팀은 거스 히딩크(79세·당시 55세) 감독이 지휘한 2002 한일월드컵 때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쓰며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후 2006년 딕 아드보카트(78세·당시 58세)가 이끈 한국은 독일월드컵에서 17위에 머물며 안타깝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허정무(72세·당시 56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원정 첫 16강 진출 기록을 남긴 허정무호는 15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2014년 홍명보(57세·당시 45세)가 감독으로 첫 부임한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27위로, 처음 20위권 밖의 순위를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하면서 1998년 이후 16년 만에 '무승' 굴욕을 당했다. 홍 감독은 '의리 축구' 비판을 거세게 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신태용(57세·당시 49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는 탈락했으나 최종 3차전에서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는 이른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면서 1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57세·당시 53세)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16위를 기록했다. 허정무호에 이은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로 다시 한 번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또다시 기대는 무너졌다. 12년 만에 두 번째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2002년보다 30계단 낮은 34위의 성적(1승 2패)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쳤다. 한국이 20위권 밖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홍 감독이 이끈 2014년에 이어 이번 대회가 유일하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9일(한국시간)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