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TK 단체장·의원들 '지역 소외' 우려

정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800조 투자 계획 밝혀
이철우 "반도체 팹까지 호남에…대경권 소부장 생태계 붕괴 가능성"
추경호 "국가 균형 발전 아닌 균열 발전…입지 선정 과정 공개해야"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TK 단체장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소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국회 인터넷중계시스템 캡처

정부가 비수도권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TK 단체장들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지역 소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이인선·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등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민선 9기 시작을 앞둔 중요한 시기임에도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이 자리에 모이게 된 이유는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대구경북이 말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올해 1월 산업부에서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를 만든다며 구미는 반도체 소재 부품 거점, 광주는 첨단 패키징 거점, 부산은 전략 반도체 거점으로 발표했었다"며 "이에 따라 준비를 해왔는데 국회와 국민 노력을 오늘 발표가 일거에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건 지역 균형 발전이 아니고 지역 차별 발전"이라며 "경상북도 대구에는 반도체 관련 소부장만 380개가 있고 협력업체가 1700개 있는데 광주에 패키징뿐 아니라 전공정 팩까지 가면 우리 지역에 있는 소부장이 다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도 "오늘 발표한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내용과 과정은 오히려 지역간 갈등과 불신을 키우는 국가 균열 발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특정 지역에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됐지만 가장 중요한 입지 선정 과정과 검토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다"며 대구경북이 왜 제외됐는지 정부에 입지 선정 과정과 평가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정치적 고려가 아닌 시장과 경쟁력에 따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증명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국회에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입시 선정 과정 전반을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경북도당 위원장인 구자근 의원도 이번 결정 과정에서 기업 자율성이 보장됐는지 밝혀야 한다며 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총 80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충청권에는 81조 원을 투자해 첨단 패키징 팹으로 구축하고, 동남·대경권은 반도체 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2029년까지 대경권에 2GW급 AI데이터센터를 짓는 계획도 나왔다. 삼성그룹에서는 내부용 AI 데이터센터 등 로봇 관련한 투자를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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