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충청북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북 청주의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 등 일부 수혜가 기대되고 있지만 벌써부터 반발도 나오고 있다.
2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호남권에 최대 800조 원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낸드플래쉬 증산을 위해 청주에 100조 원 정도의 투자를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낸드플래시 제조시설(M17)의 구축 시점을 대폭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성능 낸드플래쉬 생산 라인을 갖춘 M17은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M17이 신설되면 청주는 전공정-후공정-첨단패키징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달 1일 민선9기 출범을 앞둔 신용한 당선인 측은 "지역 투자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충북 대전환 인수위원회 허창원 대변인은 "호남권이 제반 여건을 갖추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조 원의 신속한 투자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충북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반도체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투자 속도가 더욱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전담 투자지원 TF'를 가동해 어 전력과 용수, 폐수 등 유틸리티를 적극 공급하는 등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인 지역 소재·부품·장비 업계의 호남권 이전 우려 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한 당선인은 "이번 성과를 기점으로 극심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충북이 더 이상 소외되거나 뒤처지지 않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당당한 중심에 서게 만들겠다"며 "향후에도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추가 투자를 끊임없이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박덕흠·엄태영 의원과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등 충청권 국회의원과 시도지사들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정치질"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회견문에는 장동혁 대표와 이종배 의원,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한한 임기의 정권이 기업의 결정권을 마음대로 침해했다"며 "충청권은 용수와 전력 등 모든 조건을 갖고 있는데 대안이 되지 못한 정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