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광주 민주화 운동 조롱 논란을 빚은 신세계그룹 산하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이른바 '탱크 데이' 행사.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까지 사과 기자 회견을 열 만큼 충격을 줬는데 고교 야구 대회에서 광주 연고 팀에 대한 비하성 구호가 터져 또 다른 논란이 벌어졌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외쳤다. 이에 광주일고는 즉시 심판진에 항의했고, 배재고 측은 주의를 받았다.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광주와 전남 일대 시민들은 쿠데타를 시도한 신군부의 집권 음모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신군부는 탱크와 총기 등 중무장한 군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지고 4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행방불명이 됐다.
스타벅스가 5월 18일에 '탱크 데이' 행사를 진행한 것은 군대에 짓밟혔던 광주 시민들의 아픔을 자극한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자 정용진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고교 야구 대회에서 조롱섞인 구호가 터진 것이다. 특히 광주일고 선수단을 상대로 나온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라 고의성에 대한 의구심이 짙을 수밖에 없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와 관련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만큼 자체 조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선수단 관리 책임 문제 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재고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실었다. 배재고는 "금일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처를 하였으며, 경기 후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배재고는 또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 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 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면서 "학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학생 선수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있다. 배재고는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관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