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불발'이란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홍명보호가 팬들의 야유 속에서 귀국했다.
홍명보 전 감독과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 8명은 30일 오전 3시 52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 입국장을 통해 나왔다. 어두운 남색 상의를 입은 홍 전 감독은 무표정으로 침묵한 채 공항을 떠났다.
홍 전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부터 질의응답을 받지 않기로 한 건지', '팬들에게 해명할 생각이 없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입국장 앞에 마련된 차량에 탑승했다.
홍 전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이번 월드컵 결과에 실망한 100여 명의 팬들은 공항에 모여 "빨리 나와"라고 소리쳤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 돈 뱉고 나가!!"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홍 전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언성은 더 높아졌다. 북소리에 맞춰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일제히 외쳤고, 사이사이 홍 전 감독의 이름을 부르짖는 소리도 들렸다.
반면 선수들을 향해선 격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두운 표정으로 입국장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고개 들어!", "김민재 파이팅" 등의 외침이 들렸다.
홍 전 감독이 떠나고도 팬들은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한 남성은 대한축구협회 로고와 홍 전 감독의 사진을 각각 영정사진으로 만들어 들고 다녔다. 유튜버들도 거친 표현으로 언성을 높이며 홍 전 감독을 비판하는 방송을 저마다 진행하고 있었다.
본인을 '축구팬'이라고 소개한 최장광(31)씨는 "어쩌다가 한국 축구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다. 매우 화가 난다"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른 시간에 공항에 나와 지친 모습의 최영관(37)씨도 "축구팬으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어 나왔다"며 "홍 전 감독도 잘못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축구협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대한축구협회가 예고한 대로 별다른 귀국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입국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기동대를 포함해 경찰 100여 명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