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4500억 규모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 체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2027년 1년간 공급
AI 서버용 MLCC 시장 점유율 40% 이상
기술 장벽 높아 소수 업체만 공급 가능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ulti-Layer Ceramic Capacitor,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년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는 핵심 부품이다. 또한,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을 제거해 전자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다. 서버 내 순간적인 전력 변동은 성능 저하로 직결될 수 있어, AI 서버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 제어를 담당하는 MLCC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 수량이 10배 이상 많다. 일반적으로 GPU에 2만 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 개까지 탑재된다. 면적은 제한되지만 탑재 수량은 크게 늘어 초소형 제품이 필수적이다. 또한 AI 서버의 높은 연산 성능에 따른 발열 증가로 고온(105℃ 이상), 고전압(100V), 강한 휨 강도 등 가혹한 환경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AI 서버용 MLCC는 진입 장벽이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체 글로벌 MLCC 시장에서는 2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난도가 높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초소형·고용량·고신뢰성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서버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기는 자체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초소형·초고용량·고온·고전압 특성을 갖춘 AI 서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MLCC 업계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은 이례적으로 이번 계약은 AI 서버용 MLCC의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를 보여준 결과라고 삼성전기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써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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