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첫 경제부시장에 오석근 전 포스코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 전 수석은 앞서 전재수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부산시정 참여 가능성을 논의했고, 경제부시장 역시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 전 수석은 부산시 합류를 당장 선택하기보다, 북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기반을 이어가며 향후 역할을 고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관련기사 26.06.23 CBS·노컷뉴스 = [단독] 전재수·하정우 선거 후 첫 회동…경제부시장 제안)
하정우 "경제부시장, 내가 잘할 수 있는 자리인지 고민"
하정우 전 수석은 30일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름이 경제부시장 인선에서 빠진 데 대해 "제가 아니니까 없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하 전 수석은 경제부시장직을 선택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경제부시장이 테크 기반의 사람이 가서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경제 전반에 대한 경험이 필요한 자리인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그는 AI와 디지털 전환 분야의 전문가다.
반면 경제부시장은 부산시 산업·투자·기업 유치·미래전략 등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자신의 전문성과 가장 맞는 역할인지에 대해 스스로 물음표를 던졌다는 의미다.
정치적 해석 역시 부담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 전 수석은 "대통령실 수석은 차관급이고 경제부시장은 1급 상당"이라며 "급을 낮춰 가는 선택에는 분명한 이유와 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하 전 수석이 경제부시장을 맡을 경우 사실상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 전 수석 역시 "경제부시장을 맡는다면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전재수 부산시장과의 회동에서도 논의의 중심은 특정 직책이 아니라 부산의 미래 역할론에 맞춰졌다.
하 전 수석은 "당시에는 AI 해양수도 부산과 인공지능 대전환이라는 큰 방향 속에서 부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부산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자리보다 미션"…부산 안팎 역할 모두 열어둬
하 전 수석은 향후 거취에 대해 "부산시 안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지, 밖에서 더 큰 흐름을 조율하며 부산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무슨 일을 하든 부산 발전에 도움을 주고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어떤 미션을 수행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장과 시의회, 구청장 구도 등 지역 정치 지형도 함께 보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큰 정책 흐름 속에서 부울경이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갑 지역위원장으로 지역 다지기…리턴매치 주목
하 전 수석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했다.그는 이에 대해 "지역구 조직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어 신청했다"며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지역에서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는 과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 전 수석은 지난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맞붙었다.
하 전 수석이 지역위원장으로 북갑 기반을 이어가게 되면서 향후 한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취임 첫날 부산대 강연…AI 행보는 계속
하 전 수석은 전재수 시장 취임일인 7월 1일 부산대에서 '부산 AX: AI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10일에는 부경대에서도 AI 관련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그는 "부산 강연도 국가 AI 전환에 기여하기 위한 흐름의 하나"라면서도 "다른 지역보다 고향인 부산에서 조금 더 강연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수 시정 출범 첫날 부산에서 AI와 해양수도 비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는 만큼, 하 전 수석이 부산시 안팎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