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2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제조업 고용도 4개월 연속 늘어났다.
하지만 4월 기준 명목임금 상승률이 관련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실질임금이 하락했고, 대내외 불확실성 여파로 기업들의 향후 채용 계획마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2070만 1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2천 명(1.0%)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6만 1천 명, 임시·일용근로자가 13만 2천 명, 기타 종사자가 9천 명 각각 늘어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14만 2천 명, 300인 이상에서 6만 명이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1만 4천 명 늘며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금융 및 보험업(3만 2천 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만 6천 명) 분야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내수 지표와 밀접한 도매 및 소매업은 2만 6천 명 줄어 감소 폭이 컸으며, 건설업 종사자도 3천 명 감소했다.
전체 산업 종사자의 약 18%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7천 명 늘어나며 올해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한 달 앞선 4월 기준 임금 통계에서는 물가 상승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인상으로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3만 1천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6만 1천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명목임금의 경우 1.5%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며 "이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로 확대한 2011년 이후 4월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임금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과장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며 "이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반대적으로 낮은 임금 상승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26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이 46만 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이 현재 부족하다고 파악한 인원보다 향후 채용하겠다는 인원이 더 적은 현상이 관찰됐다.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46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9천 명) 감소했다.
지난 4월 1일 기준 당해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등을 위해 더 필요한 인원을 뜻하는 부족 인원은 46만 7천명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채용 계획 인원은 부족 인원 규모를 상회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채용 계획 인원이 부족 인원 수를 밑돌았다. 정 과장은 "중동 전쟁 등 향후 불확실성이 기업 채용 계획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미충원 인원은 감소했다. 1분기 구인 인원은 146만 4천 명, 채용 인원은 136만8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4만8천 명), 4.6%(6만 명) 늘었다.
반면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인 미충원 인원은 9만 6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1만3천 명) 줄었다. 미충원 인원이 10만 명을 밑돈 것은 해당 통계를 확대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의 비율을 의미하는 미충원율은 6.5%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주된 사유로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5.8%)을 꼽았으며, 이어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8.5%)이라고 답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구인과 채용이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는 구인과 채용 규모가 감소했다. 노동부는 도소매업 분야의 지표 하락이 최근 경기 업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