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치러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4.13%에 그쳐 '불영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국어·수학은 쉽게…영어만 역대급 '불영어'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4.13%(1만 6979명)에 불과했다.이는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치러진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 등 총 28차례 시험 가운데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번 모의평가보다 1등급 비율이 낮았던 시험은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1.47%)와 2026학년도 수능(3.11%)뿐이었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매우 쉽게, 수학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47점)보다 15점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는 3725명으로 지난해 수능(261명)의 14.3배에 달했다.
표준점수는 시험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일반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 이상이면 '불수능', 130점대 후반이면 적정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8점으로 지난해 수능(139점)보다 1점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1474명으로 지난해 수능(780명)의 1.9배에 달했다.
사탐런,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과탐만 응시 13.7%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보다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을 통틀어 가장 두드러졌다.이번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1과목 이상 응시생은 34만 8739명으로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응시한 인원은 5만 5450명으로 13.7%에 그쳤다. 6월 모의평가 기준 사회탐구 1과목 이상 응시생 비율은 2024학년도 51.5%, 2025학년도 59.2%, 2026학년도 75.4%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과학탐구만 응시한 학생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10만 1983명)보다 45.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보다 34.2%(1만 1689명) 줄어든 반면, 사회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7.9%(5382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이 극심한 상황에서 각 대학의 입시 결과 정보 공개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수험생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입시 구도 변화에 속수무책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모의평가에는 수험생 41만 1302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2만 8242명(79.8%),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8만 3060명(20.2%)이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7월 1일 교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