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기업이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당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전문매체 더블유씨씨에프테크(WccFtech)에 따르면 미국 컴퓨터 조립업체 JB테크솔루션스 등 중소 PC조립 및 유통업체 3곳과 미국 소비가 14명을 지난 25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담합 및 가격 조작 혐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세계 D램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3대 기업이 과점 지위를 악용해 공급량을 조절하며 가격 담합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3사가 일반 소비자용 D램이 아닌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HBM) 생산시설에 집중하며 인위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났고, 지난 4년간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이 약 700% 폭등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애플 맥북과 아이패드 등 전자제품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의 가격을 20% 인상한 사실을 들었다.
마이크론이 지난해 12월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 크루셜(Crucial)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한 점 역시 담합의 근거로 제기됐다. 당시 마이크론은 폭증하는 고부가가치 AI 관련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소비자용 사업을 정리를 결정했다.
원고 측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의 전신)가 2000년대 미국 내 가격 담합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당한 뒤 유죄를 받았던 전력을 들며 '반복적인 담합 패턴'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측은 지난 2005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각각 3억 달러(한화 약 4643억 원), 1억 8500만 달러(한화 약 2863억 원)의 벌금을 냈으며 관계자들에 대한 실형 판결이 내려졌던 점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