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AI 시대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사이버보안'을 지목하며 적극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일 한경협은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보안을 국가 경쟁력과 산업 성장을 함께 이끄는 핵심 분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아주대 김기형 교수가 한경협 의뢰로 작성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에 최신 AI 모델 '페이블5' 및 '미토스5'의 외국인 사용자 접근 차단을 지시하는 등 사이버보안 중요성이 한층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보고서다.
보고서는 먼저, 사이버보안 개념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외부 침입 방지와 데이터 보호에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공격을 당하더라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빠르게 복구하는 '회복력'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확산과 디지털 의존 심화로 보안 수요가 빠르게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 2천억 원에서 2030년 18조 2천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해당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7.3%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 9.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AI 확산과 디지털 의존 심화에 따라 보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사이버보안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사례를 들어 "정부가 방향성과 초기 수요를 제시하고, 민간이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주도해야 사이버보안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K-사이버보안' 도약을 위한 3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성과 기반 발주 체계 도입'인데, 공공 조달에서 사전에 정한 요건이나 인증 충족 여부보다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보안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자는 제안이다.
"우리 산업 안정성과 경쟁력 뒷받침하는 전략 분야 될 것"
이렇게 하면 고성능 보안 서비스가 초기 시장에 진입해 실적을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두 번째는 '보안 데이터 풀 구축'으로, 공공기관과 주요 시설 등에서 축적되는 보안 관련 정보를 통합해 민간 기업이 AI 기반 보안 고도화에 활용하도록 학습 인프라로 제공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은 '전용 성장 지원 트랙'이다. 창업 초기 유망 보안 기업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외국 진출에 필요한 정책금융과 세제 지원 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한경협 권혁민 성장전략실장은 "AI 발전이 수출 통제 같은 국가 안보 문제로도 이어지는 만큼 사이버보안은 우리 산업 안정성과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략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민 실장은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