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대중문화 잇는" 걸크루 키비츠 "누군가의 목표 되고파"[현장EN:]

3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연 AOMG 신인 걸크루 키비츠. AOMG 제공

AOMG에서 데뷔하는 최초의 걸크루. 걸그룹이 아니라 '걸크루'다. 사전(프리) 데뷔 당시 싱글 'RSVP'를 내고 전국 16개 대학 축제에 출연하고, '케이콘(KCON) 재팬 2026' '2026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등 여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키비츠(Keyveatz)가, 데뷔 쇼케이스에서 자신들이 '걸크루'인 이유를 밝혔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키비츠(유이·강예슬·엄지원·손주원·김유나)의 첫 번째 미니앨범 '옥시_젠'(OXY_GEN) 쇼케이스가 열렸다. MC 훈이 진행한 이날 쇼케이스에서 키비츠는 데뷔곡 '옥시'(OXY)와 서브 타이틀곡 '석 잇 업'(SUCK IT UP) 무대를 공개했다. 쇼케이스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기획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키비츠. '신'(Scene)을 읽어내 한 수를 던지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엠넷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유이, 엄지원, 손주원과 강예슬, 김유나까지 총 5인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키비츠 유이. AOMG 제공

키비츠가 던질 '수'는 무엇일까. "저희가 던질 한 수는 여러 가지"라고 운을 뗀 강예슬은 "첫 번째는 음악성, 두 번째는 아티스틱(artistic)함, 세 번째는 비주얼"이라고 답했다. 유이는 "키비츠 자체가 한 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걸크루'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을 두고, 김유나는 "크루는 콘셉트가 아니라 애티튜드(행동)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라며 "예측할 수 없는 개성과 스타일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걸크루라고 불리길 원한다.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힙합 명가로 꼽히는 AOMG에서 나온 첫 걸크루 키비츠. 강예슬은 "힙합 회사이다 보니 힙합의 어떤 마음가짐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물려받은 거 같다"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음악을 '힙합'으로만 한정하진 않았다. 이번 앨범은 힙합뿐 아니라 저지 클럽, 트랩, 알앤비(R&B) 사운드를 유기적으로 엮어낸 것이 특징이다.

키비츠 강예슬. AOMG 제공

다른 '힙합 걸그룹'과의 차별점을 묻자, 손주원은 "한 명 한 명의 색깔이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유이는 "누군가가 절대 대신 못 한다고 말씀드려야 할까. 약간 퍼즐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여기 다섯 명에서 누구 한 명이 빠지면 안 되는 팀"이라며 "잘하는 것도, 잘 어울리는 것도 뚜렷하고 그걸 각자가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엄지원은 "힙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며 서브 컬처와 대중문화를 잇는 매개체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서브 컬처란 한 사회에서 정통성과 위상을 지닌 문화와 비교해, 그 사회 내부에서 독자적인 특질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집단 문화를 가리킨다. '하위 문화'라고도 한다.

정식 데뷔 앨범이자 첫 번째 미니앨범인 '옥시_젠'은 산소의 '옥시'(OXY)와 제너레이션(Generation, 세대)을 합친 말로, 새로운 세대로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부딪히며 자신들만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키비츠를 상징하는 제목이다.

키비츠 엄지원. AOMG 제공

소속사 AOMG는 이번 앨범이 "단순히 새로운 세대를 말하는 앨범이 아니"라며, "화려한 결과보다 그 과정 속에서 쌓여온 압박과 노력, 그리고 끝까지 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완벽히 하려 하기보다 더 크게 부딪히고, 멈추기보다 계속 움직이는 지금의 키비츠를 선명하게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데뷔 준비 과정에서 키비츠가 선배들에게 가장 자주 들은 조언도 같은 흐름에 있다. 엄지원은 "우선 많은 선배님들을 뵙게 되면서 오고 가면서 회사 내에서도 많이 인사도 드렸었고 저희가 월말 평가 준비하면서 피드백도 많이 받고 했는데 공통적으로 해주셨던 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그냥 즐기고 있는 그대로 하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항상 해주셨다. (저희는) '더 잘해야지' '더 멋있어야지' 강박이 있었다. 지금보다는, 사실 그때가 덜 멋있었다는 마음이 있는데, 많은 선배님들께서 너무 잘하려는 것보단 그냥 즐기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신 덕분에 지금의 저희 바이브가 나온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키비츠 손주원. AOMG 제공

타이틀곡은 다양한 힙합 사운드를 결합해 폭발 직전까지 치닫는 에너지를 구현한 '옥시'로, 빠르게 몰아치는 전개와 중독적인 라이저 멜로디, 거칠게 밀어붙이는 리듬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고조되는 곡이다.

김유나는 "키비츠의 강렬한 에너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유이는 "산소를 들이마시는 듯한" 곡이라고 각각 전했다. 지원은 "키비츠의 독기를 퍼포먼스로 표현한 곡이다. 그만큼 눈 크게 뜨고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데뷔 앨범에는 '옥시' 외에도 팀명과 같은 '키 비츠'(Key Beats) '캐치 마이 브레스'(Catch My Breath) '서브 제로'(SUB_ZERO) '석 잇 업'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키비츠 김유나. AOMG 제공

엄지원은 '키 비츠' 작사에 참여했고, 멤버 전원이 서브 타이틀곡 '석 잇 아웃'의 작사, 작곡, 편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펀치넬로가 피처링한 '서브 제로' 안무 창작에도 멤버들이 힘을 보탰다. 유이는 "저희가 앨범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끔 회사에서 많이 배려해 주셔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엄지원은 "앨범 담당해 주시는 프로듀서분이 따로 계셨지만 저희 멤버들이 전체(를) 함께 만들어 가는 앨범이었다. 저희 이야기를 듣고 그걸 바탕으로 앨범 만들어 주셔서 저희도 더욱더 앨범을 진심으로 만들어 나가지 않았나"라며 "(참여) 비중을 점점 늘려서 언젠가는 멤버 전원이 프로듀싱한 앨범을 만들어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서브 컬처와 대중문화를 잇고 싶다는 키비츠. 평소 관심 있는 서브 컬처가 있는지 묻자, 강예슬은 "서브 컬처 정의가 정확히 뭔가를 나타낸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쉽게 파헤쳐지지 않은, 조금 덜 대중적인 문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멤버 유나는 음악을 '발굴'해서 듣는 '디깅'을 하고, 본인은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한다고 부연했다.

키비츠는 타이틀곡 '옥시'로 활동한다. AOMG 제공

"보컬, 댄스, 랩 모든 포지션을 아우르는 올라운더 그룹"(엄지원)이 되고 싶다는 키비츠의 목표는 무엇일까. 강예슬은 "아이코닉해지고 싶은 마음"이라며 "누군가의 목표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단기 목표로는 '음악방송 1위'를 꼽았다. 엄지원은 "아티스트로서의 욕심이 되게 많다. 언젠가는 '되게 키비츠스럽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색깔이 뚜렷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산소는 숨 쉬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불씨의 원인이기도 하니, K팝 걸크루의 불씨, 근원이 되고 싶다"(강예슬)라는 키비츠의 미니 1집 '옥시_젠'은 오늘(30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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