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1석 놓고'…제주도의회 여야 힘겨루기

더불어민주당, 도의회 의석 3/4 앞세워 상임위원장 8석 독식 주장
국민의힘, 견제와 균형 위해 "최소 상임위원장 1석 배분" 요구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구성 논의했지만 협상 결렬

원내대표 협상 결렬 뒤 기자회견중인 이남근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도의회 제공

제13대 제주도의회 의석의 4분의3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소수 의석 확보에 그친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다.
 
절대 다수당을 앞세워 상임위원장 8석을 독식하겠다는 민주당 입장과 1석이라도 배분해 달라는 국민의힘 요구가 맞부딪히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7월1일 제451회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한다.
 
전반기 의장은 지난 28일 민주당 도의원 당선인 34명이 뽑은 3선의 송영훈 의원이 이 날 본회의 투표에서 선출이 확실시 된다. 민주당이 도의회 전체 45석 중 34석을 차지하는 등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례적으로 부의장 2석 중 1석은 다수당이 차지하고, 1석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야당에게 배분되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이 1석, 국민의힘이 1석씩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상임위원장 8석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개원 전부터 갈등의 골을 드러내는 데 있다.
 
민주당은 절대 다수당을 앞세워 상임위원장 8석 모두를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최소 상임위원장 1석을 배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로의 입장이 엇갈리자 제주도의회 민주당 김대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남근 원내대표가 지난 29일과 30일 만나 13대 도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논의했지만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반발한 이남근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견제와 균형을 거부하는 도의회 운영을 규탄한다"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이남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1석이라는 최소한의 의석 배분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단 한자리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결렬 책임은 명백히 민주당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대 도의회보다 국민의힘은 8석으로 의석이 더 늘어났고, 상임위원회 역시 2개나 늘어났는데도 상임위원장 1석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지방의회 운영의 기본 원리를 정면 부정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제주도의회는 7월1일 개원과 동시에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선출한 뒤 2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하지만 야당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이 각 1석씩 배분됐던 지난 11대 도의회와 달리 민주당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입장을 고수할 경우 13대 도의회는 협치 대신 대립과 갈등으로 개원 초기부터 난항을 이어갈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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