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광주서 반도체 비전 제시…서남권 800조 투자협약

정부·기업 공동협약 체결…광주 팹·AI 데이터센터 투자 구체화
전력·용수·세제 지원 약속…전남광주 새 반도체 거점 부상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 및 기업 대표들이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이진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김윤덕 국토부 장관.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를 찾아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비전을 직접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와 서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고 정부는 전력·용수·세제 지원을 약속하며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부처 장관, 삼성전자·SK하이닉스·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경영진, 지역 경제계와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 말미에는 정부와 기업이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의 후속 행사로 마련됐다. 정부와 기업이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투자 이행 의지를 확인한 자리다.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은 "광주가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모든 여건이 마련되면 광주 팹 2기를 시작으로 약 4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이 빨라지면서 새로운 단지를 준비할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정주 여건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결과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는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며 "서남권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인공지능 산업이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도 광주 첨단 패키징 공장 확장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진환 대표는 "올해 10월 1단계 공사를 착공해 내년 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총 1조원 이상 투자와 1천명 이상 신규 고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대규모 지원 방침을 공식화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서남권 반도체 투자 800조원은 전남·광주 5년치 지역내총생산 규모에 해당한다"며 "지역의 경제 지도가 새로 쓰이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메가특구법 제정을 추진해 서남권에 최소 1곳 이상의 메가특구를 지정하겠다"며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 등에는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잠재력이 있다"며 "기업의 시간표에 맞춰 산업단지를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경제적 원리에 따른 결정"이라며 "수도권은 전력과 용수 문제로 추가 증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광주·전남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재정 지원과 인프라 구축, 교육과 정주 여건 개선을 직접 챙기겠다"며 "실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종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투자 결정에는 광주·전남 통합의 결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소외와 배제의 역사를 넘어 국토 균형발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계와 학계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주상공회의소 한상원 회장은 군공항 이전 국가사업 추진과 송배전망 국가 지원을 건의했고, 전남대학교 이근배 총장은 "지역 대학들이 힘을 모아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맞물린 이번 투자협약 체결로 광주와 전남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미래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 성장거점으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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