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가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계획과 관련해 여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제가 직접 관할해 총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0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은 인구가 1330만명쯤 되고, 호남은 현재 500만명이 안 된다고 한다. 해방 이후에는 호남 지역 인구가 더 많았다고 한다"며 "왜 그렇게 됐을까. 그것은 아프고 슬픈 축적된 역사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계획으로 인해 "이제는 조금이라도 교정할 수 있게 돼 참으로 기쁘다. 이 지역에도 새로운 희망이 생기면 좋겠다"며 "약속드렸던 것처럼 제가 직접 관할해서 집행과 기획을 총책임지고, 최종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서남권 투자계획이 호남만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분명한 것은 경제 원리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는데, 이에 맞춰 공급을 하려면 용인·평택·화성 등 기존에 계획된 공장 부지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용수, 전력을 기존의 송배전망 등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자원이 부족하고 과밀해졌기 때문에 지방에 동시다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남의 경우 개발시절 일차적으로는 수도권에, 이차적으로는 영남에 밀린 탓에 이번에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남·광주를 둘러싼 서남해안은 풍력과 태양광이 매우 풍부하고 잠재력도 높다"며 "재생에너지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용수에 대해서는 관련 시설이 "앞으로 더 증설된다면 일간 130만톤 정도도 조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고, 용지에 대해서는 "장기간 배제돼 있으면서 용지 가격도 낮고 평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조건들이 지금까지 배제됐던 측면에서는 하나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된 것"이라며 "누군가 억울하지 않게, 어느 지역도 억울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 국가가 위임받은 권력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간의 차별에 대해서는 "동서 간에 엄청난 차별과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얼마나 서럽고, 외롭고, 슬펐겠느냐"며 "다행스럽게도 이제 그 설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호남지역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정부의 압박으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좋게 말하면 유도하고 심하게 말하면 유인하되 억압과 강요는 하지 않았다"며 "정부 정책을 잘 조정해 이런 환경을 만들고 기업의 결단을 이끌어낸 일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