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이자 아동과 여성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 변화와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힌두교 신도가 대부분인 방글라데시에서 현지 교회 주도로 종교 간 벽을 허물고 사회 부조리에 맞서고 있습니다.
체인징 방글라데시 기획, 송주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글라데시는 지난 2024년 학생 민주화 운동을 통해 독재 권력을 몰아냈고, 올해 2월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와 도약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1971년 국가 독립 이후 섬유 산업을 중심으로 한해 6~7%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빈개도국의 지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황.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층 비율만 1억 8천 만 명 인구의 약 25%에 달합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사바르의 한 빈민촌.
중년 여성 딥띠 씨는 이곳 주민들의 안전지킴입니다.
우기인 요즘 열악한 주거 환경에 비 피해는 없는 지 아픈 아이들은 없는 지, 식사는 제대로 하고 있는 지, 가정에 문제는 없는 지 수시로 보살핍니다.
[녹취] 딥띠 / 사바르 IPT 리더
"저 왔어요. 나와 보세요"
혼잡한 수도 다카를 벗어나 3시간 가량 이동해 도착한 마니크간지 지역.
확성기를 단 보건소 삼륜차 안내 방송이 고요한 마을에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한살에서 다섯 살 되는 아이들은 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과 비타민A를 제공합니다"
차가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해 오토바이로 갈아타고서야 도착한 깊은 산속 시골마을에도 마을의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는 안전지킴이가 있습니다.
[녹취] 따보시 구마사커 / 마니크간지 지역 IPT 리더
" "그다음 강간은 하나의 사회문제입니다. 또한 억압과 학대, 납치, 여성 및 아동 인신매매, 산(염산) 공격, 신체적 폭력, 정신적 학대, 성매매를 강요하는 행위, 지참금(결혼 지참금) 문제로 인한 폭력, 가정 내 아동 학대 그리고 임신 기간 중 여성에 대한 폭력 등이 모두 사회문제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국가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절대 빈곤의 악순환으로 가정 폭력과 인신매매, 조혼, 성폭력, 마약중독 등 각종 인권 침해 사례가 빈번한 방글라데시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곳은 다름 아닌 교회였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방글라데시 다카
"방글라데시교회협의회, NCCB는 지난 2019년부터 빈곤과 불평등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활동가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교회협의회는 '종교와 계층을 초월해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안전지킴이이자 현장활동가인 IPT 리더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IPT 리더들 가운데는 기독교인은 물론 이슬람교, 힌두교 신자들도 한마음으로 사회문화 개혁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다스 총무 / 방글라데시교회협의회(NCCB)
"우리는 IPT리더들의 잠재 능력을 향상하고 기술과 지식을 개발하고 의식을 바꿔나갑니다. 우리는 그들이 각종 문제들에 대해 싸워나갈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IPT 리더들 가운데는 유독 여성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시실리아 / 사바르 지역 IPT 리더
"저는 IPT 봉사자라서 아동과 여성 인권, 마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고 있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IPT가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대면하고 해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IPT를 통해서 방글라데시 사회적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국가 방글라데시에서 소수자인 교회와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IPT 운동이 소외와 차별, 폭력으로 고통받아온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변화의 바람이 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송주열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