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키운 곳간…화성·평택·용인 '세수 3조 시대'

화성·평택·용인, 삼성전자 반도체 특수
내년 법인지방세 각 1조씩…3조원 전망
전년 대비 2~3배 증가…주요 시정 투입
통합재정안정화기금 등 일부는 비축도

3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해 반도체 업계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경기 화성·평택·용인 등 '반도체 벨트'의 내년도 세수가 3조(兆)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년도에 비해 2~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늘어난 세수를 어떻게 사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반도체 특수' 화성·평택·용인, 세수 3조 시대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반도체 특수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화성·평택·용인의 내년도 법인지방소득세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지방소득세는 법인이 벌어들인 소득을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지방세다. 사업장이 여러 지자체에 위치할 경우 각 사업장의 면적과 종업원 수 등을 종합해 지자체에 배분한다.

현재 경기도에는 화성과 평택, 용인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화성시는 내년도 삼성전자로부터 1조원 안팎의 법인지방소득세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는 법인지방소득세로 2024년 3300억원, 지난해 4천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특수를 겪으며 내년도 지방세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평택시 역시 내년도 법인지방소득세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계에 불황이 들이닥치면서 2023년 평택시는 삼성전자로부터 지방세를 받지 못했다. 2024년도 평택시 법인지방소득세는 1030억원, 지난해에는 1723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도 지방세는 전년보다 최대 5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현재 팹 4기를 운영중이고, 향후 6기까지 증설할 예정이어서 평택의 반도체 특수는 진행형이다.

기흥캠퍼스가 위치한 용인시 역시 법인지방소득세가 포함된 내년도 지방소득세를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의 법인지방소득세는 2024년도 179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97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가동되면 용인시의 향후 세수는 크게 늘어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용인시 원삼면 126만평 부지에 팹 4기를 건설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내년도 상반기부터 팹 1기 라인 절반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용인에는 처인구 이동읍·남사읍 일원 235만평 부지에 삼성전자 팹 6기가 들어서는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도 예정돼 있다. 기존 계획대로 2030년부터 팹 1기가 가동되면 용인시는 조 단위 세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건설, 주요 시정에 투입…일부는 비축도

연합뉴스

이처럼 화성·평택·용인 등 반도체 벨트의 내년도 예산이 전년도 대비 2~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용처에도 관심이 모인다.

각 지자체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건설이나 복지 분야에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평택시의 경우 고덕신도시에 짓고 있는 시청 신청사에 증가분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차장이나 도서관 같은 인프라에도 투자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일 전망이다.

늘어난 예산을 모두 소진하지 않고 '저축'할 수도 있다.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종의 비축금을 마련해두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반도체 특수로 거둬들인 세금 일부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 담아둘 것으로 예상된다. 세입이 감소하거나 대규모 재난이 발생해 긴급하게 예산이 필요할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반도체 특수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위치한 지자체의 내년도 세수는 조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늘어난 세수로 대규모 건설이나 주요 시정에 투입해 지자체 확장에 사용하고, 일부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 적립할 가능성도 있어서 여유로운 시정 운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