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전라 천년의 역사와 남도의 미래를 잇는 '문명대전환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통합특별시를 단순한 행정통합이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이자 AI 기술문명 시대를 여는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문화관광위원회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명대전환 선언 참여 문화시민 일동' 명의의 선언문을 공개했다. 선언에는 소설가 문순태와 민속학자 이윤선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했다.
문화시민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오늘 전라 천년의 웅건한 숨결 위에 서서 남도 천년의 문을 연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산업과 행정의 통합을 넘어 사람과 자연, 기술과 문화의 관계를 새롭게 세우는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전남과 광주의 재통합을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국토 불균형을 극복하고 새로운 다중심 국가 체제를 여는 계기로 규정했다.
문화시민들은 "지역을 살리는 것이 곧 국가를 살리는 길"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다중심 문명국가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AI 기술문명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시했다.
이들은 AI를 단순한 첨단산업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를 회복하는 공공기술로 규정했다. 데이터와 첨단기술이 교육과 의료, 돌봄, 문화예술 분야에 활용돼 시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땅논·하늘논·바다논" 미래 비전 제시
선언문은 남도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땅논·하늘논·바다논'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땅논은 농생명과 치유산업, 하늘논은 AI와 데이터·청정에너지 산업, 바다논은 해양에너지와 블루카본 등 해양생명산업을 의미한다.
문화시민들은 "햇빛과 바람, 물과 갯벌은 공동의 생명 자산"이라며 "그 결실은 주민과 노동자, 농어민과 청년, 도시와 농촌이 함께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또 "AI는 인간을 밀어내는 차가운 지능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돌봄을 넓히는 공공의 지혜가 돼야 한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세계적인 AI 문화문명의 발신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주권·생태문명·평화 가치 강조
선언문은 시민주권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전문가와 농어민, 청년과 노인, 예술가와 노동자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시민 공론장을 통해 통합 과정의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시민들은 △전라 천년 정신 계승 △생명·AI·해양 융합 산업 육성 △AI 윤리와 인간 존엄 실현 △시민주권 확대 △생태문명 구축 △다중심 국가 실현 △남북 화해와 아시아 공동번영 등 7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이들은 선언문 말미에서 "쌀로 나라의 몸체를 살리고 소리로 나라의 마음을 살린 남도가 바람과 햇빛, 바다와 데이터로 나라의 미래를 살릴 것"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국토의 다시 개벽을 이끌고 남북 화해와 아시아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