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전국고교야구대회 도중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배재고 측이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려던 일정이 연기됐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는 이날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광주일고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광주일고 측은 "우리 학생들이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날 방문은 재고해 달라"는 뜻을 배재고 측에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방문해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과 배재고는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해 광주일고 측과 협의하며 향후 방문 일정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배재고 교장과 교감, 교직원 등 12명과 야구부 학생 선수 36명 전원, 일부 학부모는 이날 오후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도 배재고 측의 광주일고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 함께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광주일고 측은 "적당히 하라"며 항의했고, 배재고 감독과 코치진을 향해서도 "옆에서 뭐 하는 거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고는 경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담당 부서가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생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교육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배재고뿐 아니라 운동부를 운영하는 서울 소재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과 상대 팀 및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 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