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국회의원들이 제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에서 반도체와 농어업 분야에 집중 배치됐다. 통합특별시 최대 현안인 반도체 산업 육성과 농어업 지원에는 힘이 실리게 됐지만 군공항 이전과 인공지능 산업을 다루는 국방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는 지역 의원이 한 명도 없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구 국회의원 18명은 모두 12개 상임위원회에 배치됐다. 반도체와 농어업 분야에는 의원들이 집중된 반면 일부 상임위는 공백 상태를 보이면서 상임위별 편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김원이·정진욱·임문영·권향엽 의원 등 4명이 산중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중위는 산업과 에너지, 무역, 중소기업 정책을 다루는 핵심 상임위다. 정부가 추진하는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인공지능, 미래차, 에너지 산업 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지역 의원들이 대거 배치된 것은 국회 차원의 지원과 입법 뒷받침을 염두에 둔 전략적 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도 이개호·서삼석·주철현·문금주 의원 등 4명이 포진했다.
농업과 수산업 비중이 높은 전남광주의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농어민 지원과 농수산물 가격 안정, 식량안보, 해양수산 정책 대응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서삼석 의원은 후반기 농해수위원장에 선출돼 전남광주 의원 가운데 유일한 상임위원장을 맡게 됐다.
법제사법위원회에는 박지원·박균택 의원이 배치됐다. 재정경제위원회에는 신정훈·안도걸 의원이 활동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는 정준호·조계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문수 의원은 교육위원회, 양부남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전진숙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조인철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각각 활동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는 안도걸·권향엽·전진숙·정준호·조인철 의원이 참여한다. 정부 예산안 심사와 국가 재정 배분 과정에서 지역 현안 사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반면 국방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는 전남광주 의원이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국방위 공백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군 시설 재배치 문제가 본격화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과방위 역시 인공지능과 우주산업, 연구개발 정책을 다루는 상임위라는 점에서 지역 미래산업과의 연계성이 크지만 지역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반도체 산업 육성, 군공항 이전, 에너지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상임위 간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반도체와 농어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 것은 지역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며 "다만 국방위와 과방위 공백이 있는 만큼 상임위를 넘어선 의원 간 협업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