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취임한 전재수 부산시장이 퐁피두 분관 등 논란이 된 전임 시장 사업들의 백지화 여부를 연내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의지도 내비치는 등 주요 지역 연안에 대한 속도감 있는 행정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전재수 시장은 "당이 다른 전임 시장 사업이라고 하던 일을 전부 뒤집거나, 전면 재검토하거나, 백지화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그러나 검토는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시민과 이해관계자, 사업을 추진하던 공직자의 의견을 수렴해 절차적인 정당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박형준 전 부산시장이 추진하던 퐁피두 분관과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에 대해 "예측 가능성과 행정의 연속성을 전제로 논의할 것"이라며 "올해를 넘기면 예측 가능성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생각해 올해 안에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퐁피두 분관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은 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핵심 문화 사업이지만 지역에서는 사업비 문제와 절차적 정당성, 난개발 우려 등으로 거센 반발이 나온 바 있다.
전 시장의 이날 발언은 표면적으로 "예산 집행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던 후보자 시절 입장에서는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만, '절차적 정당성'과 '공론화'를 강조한 만큼 문화계와 시민 사회의 비판과 우려가 나온 핵심 사업은 적극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비롯한 '속도감 있는 행정'을 강조했다. 전 시장은 "구조물 안정성과 연약 지반 문제 등을 해소한다면 기존 2035년보다 개항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민생 100일 비상 조치'에 대해서도 "시 재량으로 즉각적으로 바로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공공요금 동결이나 지방세 유예 등은 곧바로 시행할 것"이라며 "추경이 필요한 사업들인 만큼 의회와 즉각적으로 신속히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소야대인 부산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20년 동안 부산에서 정치를 하며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다. 지금의 어려운 정치 환경은 특이한 사항이 아니다"며 "자주 만나고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필요하다면 먼저 양보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