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송형곤 초대 의장이 "이제 광주와 전남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자"며 통합의회의 최우선 가치로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송 의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경험을 직접 언급하며 의장 출마 배경을 설명했고, 당분간 광주청사를 활용하는 분산 운영 방침도 밝혔다.
송형곤 의장은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열고 "우리는 원래 한 식구였듯이 다시 그 길로 왔다"며 "광주는 어떻고 전남은 어떻고 하는 용어를 이제 쓰지 말아달라고 의원들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특별시 출범 첫날 열린 오전 0시 본회의를 두고 "비록 몸도 마음도 무겁고 피곤했지만 0시를 기해 의회를 열고 출범을 알린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며 "우리는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의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통합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1980년 5월 금남로와 전남도청, 상무관은 모두 내 기억 속 현장이었다"며 "상무관에 놓인 시신들을 직접 봤고 친구는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6년이 흐르는 동안 전남과 광주가 나뉘면서 나는 마치 이방인이 된 것 같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그날 의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송 의장은 "역사는 회복돼야 하고 우리는 타인이 아니었다"며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이유도 바로 그런 역사적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광주청사 활용…최소 비용 원칙"
의회 청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 분산 운영 방침을 밝혔다. 송 의장은 "현재 남악청사에 상임위원회 4개를 추가로 배치할 공간이 부족해 당분간 광주청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원칙"이라며 "의원들의 편리성보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인 의회 청사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모두 리모델링 비용과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 뒤 판단하겠다"면서도 "상식적으로 보면 61명이 사용했던 전남도의회 공간이 23명이 사용했던 광주시의회보다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이 의회 기능이 남악으로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송 의장은 "전체 당선인 회의와 워크숍 과정에서 본회의 장소 등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며 "앞으로도 원칙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의장실도 운영…소통 확대"
송 의장은 광주청사 활용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외부 손님들의 접근성과 시민들과의 소통을 고려하면 광주가 훨씬 편리하다"며 "광주 의장실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의장실은 의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며 "의원이 의장실을 사용하면 의장에 준하는 예우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언론과의 소통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송 의장은 "대변인제를 새롭게 도입해 광주에 수석부대변인을 두고 부대변인도 추가로 임명하겠다"며 "전남과 광주 모두 언론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민호 운영위원장은 "현재는 의원 사무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9월 정례회부터는 정상적인 의회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