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해 정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진영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 두 전·현직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외연확장을 위한 선결조건으로의 '당내 단합'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로 문 전 대통령을 초대해 약 2시간 동안 오찬과 산책을 함께 했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두 대통령이 "국민주권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성공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이어받아 더욱 유능하고, 더 성공한 민주정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이 대통령이 이번 서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문재인 정부의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을 토대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도약대 삼아 대한민국의 '퀀텀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후배한테 먼저 한 말씀 해 주시라"는 부탁을 받은 문 전 대통령은 "내란 종식, 국가 정상화, 또 민주주의와 국격 회복, 이런 아주 중대한 과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이렇게 해낸 것만 해도 아주 큰 업적"이라며 "국정 운영에 이 대통령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계신 그 노고에 전임 대통령으로서 먼저 위로와 함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관세협상,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외교적 난제 속에서 실용외교로 대응하고 있는 점, 경제성장률과 주가지수 등 거시경제 지표의 호조, 메가 프로젝트 등 지역균형발전 행보 등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의 단합, 이것이 이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 했던 그런 세력들과의 더 큰 단합을 이뤄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며 "지금 민주당의 단합, 또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통합까지 나아가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우리 이재명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후보 진영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호비방전의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 속,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으며 당을 향해 단합할 것을 촉구한 셈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또 행정을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되겠다"고 화답에 나섰다.
그는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게 뒷받침되는 것이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겠느냐"며 "이 두 가지를 잘 조화롭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정무수석은 "두 분은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진영의 단합과 외연 확장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하셨다"며 "가짜뉴스나 멸칭 등으로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뜻을 모으셨다"고 전했다.
다만 가짜뉴스나 멸칭과 관련된 인물, 통합의 대상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어떤 누군가를 대상으로 한 언급은 없었다. 특정 인물 또는 특정 정당과의 통합 이렇게 연관돼서 말씀을 나누시지 않았다"며 "'단합과 외연 확장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단합을 해야 외연 확장이 가능하고, 외연 확장을 하면서 단합을 해야만 민주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뜻을 말씀 나누신 것"이라고 답했다.
홍 수석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에 언제든지 함께 만나실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또다시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언제든지 다 할 수 있다', 그리고 '관련해서 언제든지 청와대 측과 협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 그런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