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프레시 컨퍼런스'가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선교'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것을 넘어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교파와 세대를 초월한 국내외 사역자들이 모여, 선교적 교회의 원리와 사역 모델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프레시 컨퍼런스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우선 가치로 삼아온 '성공·성장' 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는 연합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황덕영 목사 / 프레시무브먼트 공동대표, 새중앙교회]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한, 선교적 목회나 사역을 하기 위한 많은 분들이 모여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위로받고 격려받는 것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격, 감동, 또 힘을 얻는 것, 그래서 우리 교회가 다시 한 번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자, 하나님의 기쁨 되는 그런 교회로 새로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강사로 나선 미국 칼빈신학교 마이클 고힌 교수는, 교회가 세속 문화 한가운데서 '복음의 큰 이야기'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선교'를 말로 전도하고 개인이 회심하는 것으로 축소시키면서, 창조와 타락, 구속, 새 창조로 이어지는 성경의 거대한 구원 서사를 놓쳐왔다는 진단입니다.
고힌 교수는 "복음은 단지 개인 구원에 머무는 소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온 세상을 회복해 가시는 이야기이며, 교회는 그 회복 이야기의 한가운데로 부름 받은 공동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주의와 같이 구원의 역사를 가로막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문화적 악 이면에는 일종의 우상적 서사가 작동하고 있다며, 이를 분별하고 교회가 대안적 삶과 서사를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선교"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클 고힌 교수 / 미국 칼빈신학교]
"'선교적 사람'들은 하나님이 온 세상을 새롭게 하시려는 큰 목적 안으로 깊이 끌려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 세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하시는 일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교회는 바로 이런 '새로운 인류'로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공동체입니다."
선교적 교회 운동가 휴 헐터 목사는 교회가 '사람 모으기'에 집중한 나머지 성도들을 '구경꾼'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헐터 목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한 공간에 모으느냐는 하나님의 교회와 무관하다"며 주일· 건물 중심의 교회를 넘어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보냄 받은 교회'로의 전환을 강조했습니다.
[휴 헐터 목사/ 미국 랜턴네트워크 대표]
"오늘날 교회는 어떻게 하면 한 공간에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모을 수 있느냐에 매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줄을 맞춰 앉아서,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몇몇 사역자가 하는 일을 구경하는 것을 교회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단 한 번도 전문 사역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이 쓰임 받아 왔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르심을 받은 존재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보내심 받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미성대 이상훈 총장은 타로와 사주, 점집 문화가 확산되는 현실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삶의 의미와 위로를 교회 밖에서 찾는 것은 교회가 그들의 질문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는 단순히 종교적 만족감을 채워주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성육신적 사역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훈 총장 / 프레시무브먼트 공동대표, 미성대 (AEU)]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성육신 하셔서 우리와 같이 먹고, 우리와 함께 소통하고, 우리와 함께 웃고 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이웃의) 삶의 자리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관계를 맺고…세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소통하고 섬기는 복음적 실행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가 하는 것을 질문하는 거죠."
한국교회가 선교를 지상명령으로 강조해왔지만 여전히 개종 중심의 이해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프레시 컨퍼런스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 부름받은 '선교적 존재'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