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소리 낸 李·文…민주당 당권경쟁 변수되나

'당내 단합'에서 '국민통합'까지…"해낼 사람은 李뿐"
盧 장례식, 한미 FTA, DJ 적통까지…점입가경 與 당권경쟁
李에 힘 실은 이상…대립각 세우면 '단합 저해'?

청와대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만나 '더불어민주당 내 단합'에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하면서, 당내 대립 구도 과열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도 표명했다. 오는 8월 민주당 전국당원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내 단합' → '국민통합' 강조하며 "李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회동에서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그런 세력들과의 더 큰 단합을 이루어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며 "민주당의 단합,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통합까지 나아가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송영길 전 대표 등의 당권 경쟁이 사실상 시작된 와중,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이에 이 대통령도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한 뒤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와 행정을 해야죠"라며,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하겠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에 대해 "특정 인물이나 특정 정당과의 통합과 연관되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면서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표현이나 조롱 섞인 멸칭은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경쟁은 할 수 있지만 나중에 다시 함께 할 때 어려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과열되는 와중…전당대회 구도 영향은?

마침 최근 민주당 내에선 과거 한미 FTA 찬성 여부에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 여부, 심지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 계보까지 거론되는 등 당권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러한 와중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상징하는 중요한 축인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준 이상,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다는 의혹을 사게 되는 쪽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논리적 귀결상 이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일은 곧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고, 다시 말해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필수적인 외연 확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행위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 친문계는 세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당내 실질적인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의 전현직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지지층 간 비하 발언 등의 행태에 자제를 당부함으로써, 일단 당권 경쟁이 최악의 사태로 귀결되는 일은 막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해서 홍 수석은 "단합도 중요하고 외연 확장도 중요하지만, 내부적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선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또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암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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