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중동전쟁의 불길이 기름값 폭등을 야기한 데 이어 고기값 등 축산물 가격까지 한꺼번에 밀어 올리면서 부산 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결국 3.0% 선을 넘어섰다.
과일·채소류 등 신선식품이 소폭 안정세를 보이며 방어벽을 쳤으나, 전방위적으로 번지는 물가 상승 압박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2년 1개월 만에 3.0% 넘어서
2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6월 부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3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상승했다.부산의 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물가 흐름 속에서도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올해 초 1.9~2.0%대에 머물던 상승률은 4월 2.3%, 5월 2.9%에 이어 한 달 만에 3.0%의 벽을 넘어섰다. 부산 소비자물가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4년 4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나 뛰어오르며 지표물가를 웃도는 차가운 민생 경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유가 휘청…공업제품·서비스 동반 폭등
이번 물가 폭등의 핵심 원인은 장기화된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석유류 가격 폭등이다. 국제유가 불안정으로 인해 석유류 지수는 1년 전보다 무려 25.5% 급등했다.품목별로는 경유가 1년 전보다 34.8%, 휘발유가 23.6% 치솟으며 고물가 흐름을 주도했다. 이 같은 기름값 상승은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공업제품 물가를 4.0% 밀어 올리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
밥상 물가도 비상…축산물 급등 속 과일·채소 양극화
여기에 이번 달에는 고기값마저 가세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한층 무겁게 했다. 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0%나 급등했는데, 국산 쇠고기(9.6%)와 돼지고기(5.2%)가 동시에 상승해 밥상 물가 불안을 심화시켰다.개인서비스 물가(3.5%)를 비롯해 국제항공료(28.2%), 보험서비스료(13.4%) 등의 서비스 물가(2.5%)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나마 밥상의 또 다른 축인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하며 전반적인 물가 폭발을 미세하게나마 억제했다. 하지만 품목별 극단적인 '양극화'가 나타나 하락세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1년 전보다 무려 24.5%나 급등했고, 사과(17.1%)와 포도(18.7%) 등의 과일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조기(14.7%)와 갈치(18.8%) 등 수산물(3.0%) 가격 역시 크게 뛰었다.
반면, 공급량이 증가한 배(-19.0%), 마늘(-13.1%), 고등어(-6.2%) 등은 가격이 내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