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3.2%↑…석유류 급등에 30개월 만 최대폭 상승

황진환 기자

올해 6월 소비자물가가 3.2% 오르며 전월(3.1%)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끈 가운데 생활물가는 3.4% 상승해 소비자 체감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석유류 물가는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2022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3.1%)보다 0.1%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농축수산물도 3.2% 오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서비스는 2.6%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24.7%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를 냈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 35.2% 이후 가장 컸다. 휘발유는 전월에 이어 23.1% 올랐고, 경유(33.7%)는 2022년 7월(47.0%)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등유(23.1%)도 2023년 2월(27.1%)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같은 경우는 지난달과 휘발유 등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자동차 LPG 가격 소폭 상승으로  지난달의 24.2%에서 이번 달에 24.7%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교통이 11.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음식·숙박(2.7%), 오락·문화(5.4%), 식료품·비주류음료(2.0%) 등 주요 생활 관련 항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도 2.4% 올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식품은 2.3%, 식품 이외는 4.1% 각각 올라 생활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선어개(4.1%)와 신선채소(0.9%)는 상승했지만 신선과실은 2.1%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3.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북·경남(3.6%), 세종·전남(3.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대구는 각각 2.8%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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