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차지만 7인의 달리는 이유…뇌는 왜 달리기를 싫어할까

러닝 엔솔러지 '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
김대영 '달리기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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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미동 제공

달리기는 이제 일부 마니아의 운동을 넘어 일상의 문화가 됐다. 도심의 러닝 크루는 익숙한 풍경이 됐고, 마라톤 대회 접수는 인기 공연 예매만큼 치열하다.

'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은 소설가 김연수·김혜나·최유안, 번역가 노지양, 시인 김연덕·박은지, 작가 윤이나 등 7명이 각자의 달리기를 풀어낸 에세이 모음집이다.

이들이 달리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김연수에게 달리기는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쓰는 방식이고, 노지양에게는 올드팝을 들으며 오롯이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이다. 박은지는 천변을 달린 뒤 마시는 맥주 한 잔에서 일상의 리듬을 발견한다.

윤이나는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를 '필사의 도망'이라 부른다. 김연덕은 한여름 밤의 달리기에서 사랑과 상처를 감각하고, 김혜나는 스승을 떠나보낸 뒤 속초를 달리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책은 더 빨리, 더 멀리 달리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느리게 달리거나 멈춰 서도 괜찮다고 말한다. 기록과 성취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보폭으로 좋아하는 일을 오래 이어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달리기는 이 책에서 운동이자 회복이고, 도망이자 해방이며, 자신이 어떤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두 발을 번갈아 내딛는 단순한 움직임이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넓히는지를 보여준다.

김연수·노지양·박은지·윤이나 외 지음 | 판미동


다산북스 제공

러닝화도 샀고 앱도 깔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멈춘다. 많은 사람은 이를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 탓으로 돌리지만, '달리기의 뇌과학'은 원인을 뇌의 작동 방식에서 찾는다.

저자 김대영은 30년간 뇌과학과 두뇌훈련을 연구해 온 브레인트레이너다. 한때 운동을 싫어했던 그는 직접 달리기를 시작한 경험과 수백 명을 지도하며 얻은 사례를 바탕으로, 달리기를 지속하게 만드는 뇌의 원리를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본래 에너지를 아끼도록 진화했다. 피곤한 날 몸이 움직이기 싫고, 달리기 시작 전부터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비정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5분만 걷거나 뛰라고 권한다. 행동이 시작되면 뇌가 스스로 이유와 보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시작 전의 결심보다 작은 실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드시 30분을 채워야 한다'는 식의 압박도 경계한다.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허락하면 뇌의 저항이 줄어 오히려 더 오래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자각·전략·변화·지속·습관의 5단계 '브레인러닝' 프로그램을 통해 달리기를 일상에 정착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록 단축보다 몸의 감각과 노력 자체를 기록하라는 조언도 담았다.

'달리기의 뇌과학'은 잘 달리는 법보다 계속 달리는 법에 초점을 맞춘다. 달리기를 체력 훈련에 그치지 않고 스트레스를 낮추고 삶의 리듬과 주도권을 되찾는 습관으로 바라본다.

김대영 지음 |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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