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째 봉쇄' 잠실 개표소 열렸다…국조특위 40분간 현장조사

약 1시간 대치 끝에 국조특위 의원들 개표소 진입
시위대, 스크럼 짜며 저항했지만 결국 이동조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현장보고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현장 검증에 나서면서 약 한 달간 봉쇄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의 문이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의원들의 진입을 막아서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의 경호 속에 약 40분간 진행된 현장 조사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2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잠실 개표소 출입문이 열렸다. 지난달 5일부터 27일 동안 집회 참가자들이 봉쇄했던 개표소에 국조특위 의원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들어가면서 줄곧 닫혀 있던 문이 마침내 개방된 것이다.

의원들이 개표소에 들어가기까지 집회 참가자들과의 대치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시위대들은 의원들이 도착하기 수 시간 전부터 "증거물을 보전해야 한다", "개표소를 지켜야 한다"며 출입문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 사이에 말다툼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는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긴장감은 의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오후 12시 10분쯤부터 더욱 고조됐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재투표" 구호를 외치며 진입 저지에 나섰다. 반면 일부에서는 "왜 막는 거냐", "사람들을 설득해서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고, 이를 두고 참가자들끼리 다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국조특위 의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동대를 투입했다. 의원들이 차량에서 내리기 전부터 수백 명의 경찰이 포위망을 구축했고, 이에 맞서 참가자들은 스크럼을 짜고 "뭉쳐서 막아보자"고 외치며 게이트 앞을 가로막았다.

2일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되고 있는 모습. 김창훈 수습기자

대치가 길어지자 서울 송파경찰서 경비과장은 오후 12시 45분쯤 참가자들에게 자진 이동을 요청하며 이동로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오후 1시부터 경찰은 참가자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등 강제로 이동조치에 나서며 진입로 확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성 참가자 1명이 다리를 다쳤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이 진입로를 확보하자 오후 1시 10분쯤 국조특위 의원들은 개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황교안을 입회하라", "국민과 같이 들어가라", "야당 주도 특검하라" 등을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약 40분간의 현장 조사를 마친 의원들이 개표소를 빠져나오자 참가자들은 "이재명은 물러가라", "가짜 국회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 상황은 오후 2시쯤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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