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장단 싹쓸이' 가시화…경남도의회 '파행 개원' 초읽기

경남도의회 68석 중 국힘 44석·민주 23석·무소속 1석
더불어민주당 "수차례 협의 요청에도 국힘 침묵 일관"
국힘 의장단 10석 모두 후보 내고 독식 수순

경남도의회 제공

제13대 경남도의회가 출범했지만, 여야의 협치는 실종된 채 다수당을 차지한 국민의힘의 전반기 의장단 '싹쓸이' 계획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원 구성 협상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대화 제안에도 국민의힘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13대 도의회 출범 시작부터 극심한 대립과 파행이 우려된다.

민주당은 의회 개원 전 원 구성 협상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국민의힘에 계속 협의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2일 밝혔다. 소통에 실패하면서 결국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13대 도의회는 전체 68석 중 국민의힘이 44석, 더불어민주당이 23석, 무소속이 1석으로 구성된다.

민주당은 비록 수적으로 열세이지만, 도민의 약 1/3에 달하는 민의를 대변하고 있는 만큼, 과거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제11대 도의회 시절 국민의힘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배정했던 상생의 선례를 따라 합리적인 의석 비율대로 의장단을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자체 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 박준(창원4) 의원을 비롯해 부의장 2석과 상임위원장 7석 등 전반기 의장단 후보 10명을 단독으로 모두 선출하며 '싹쓸이'를 공식화했다.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상황 등을 명분 삼아 민주당과의 협의가 불필요하다는 강경 기류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원 구성 협의 없이 표 대결을 강행한다면 수적 우위에 따라 의장단 모두를 차지하게 된다.

민주당 김경수 대표의원은 "원 구성은 도민을 위한 의회 운영의 출발점이며,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보다 도민의 뜻을 우선해야 하는 중요한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도민에게 약속한 책임 있는 의회 운영을 위해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을 앞세운 의장단 독점 시도를 중단하고, 더 이상 침묵 대신 도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소통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의장단 독식을 강행할 경우, 오는 6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는 참석하되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고 피케팅 항의 후 퇴장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진 개원 축하연에도 모두 불참하겠다고 밝혀 도의회 전반기 시작부터 전면적인 여야 대치 정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의장·부의장 후보, 4일까지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받는다. 6일 도의회 개원식과 함께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1·2부의장을, 다음 날에는 상임위원장 7명을 각각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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