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검은 목요일' 코스피 8% 급락…환율 또 올라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8% 가까이 급락하며 8천 선을 내줬다. 반도체 투톱 주가가 10% 안팎으로 하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 발동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9% 내린 7648.09로 마감했다.
 
4% 넘게 하락해 8천 선을 내주며 출발한 코스피는 장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을 정지해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다.
 
매도 사이드카 해제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오후 3시 넘어 한때 낙폭을 8.27%까지 키우며 7616.33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8% 이상 하락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작동하지만, 장종료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하지 않는 조항에 따라 서킷 브레이커가 나타나진 않았다.
 

30만전자 반납…SK하이닉스 올해 최대 낙폭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투톱도 10% 안팎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9.06% 하락한 28만 6천 원으로 거래를 마쳐 15거래일 만에 '30만전자'고지에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는 무려 14.57% 급락한 218만 7천 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은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이다.
 
코스닥은 6.74% 하락한 866.72로 장을 끝냈다. 2.67% 내린 904.53으로 출발한 코스닥도 오후 들어 하락폭이 5% 이상 커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이 같은 충격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6%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투자를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중 하나인 메타가 잉여 AI 연산능력을 외부에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반도체주 급락을 이끌었다. 경쟁적인 AI 인프라 투자의 속도를 늦추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외국인의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도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4조 4천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3조 4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로 물량을 받아냈지만, 기관도 2조 원 넘게 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에 힘을 보탰다.
 

1555원 넘은 환율…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원달러 환율은 0.9원 오른 1555.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5일 1568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달러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를 매도한 외국인의 달러 수요가 겹치면서 환율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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