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사봉 탈취' 소동…상임위 배정에 초선 의원 반발

의장 "이해충돌 우려"…정수진 의원 "법 해석 부당"

상임위 배정에 반발해 의사봉을 들고 나가는 정수진 의원. 순천시의회 영상 캡처
 
제10대 순천시의회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한 초선 의원이 본회의 도중 의사봉을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순천시의회는 2일 제2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등 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날 민주당 정수진 의원은 자신이 희망했던 도시건설위원회 대신 문화경제위원회로 배정되자 의사진행 발언과 정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장석으로 향해 의사봉을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 의원은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소각장) 건립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인물로,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소각장 관련 현안을 다루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유영철 의장은 전남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의 과거 소각장 반대 활동과 관련한 자문 결과, 도시건설위원회 배정은 가능하지만 소각장 관련 안건은 발언이나 표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해당 안건을 다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비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문화경제위원회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조문에 대한 해석은 공신력 있는 상위 기관에 질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수진 의원은 "본회의 시작 직전 의장으로부터 상임위원회 변경 통보를 받았다"며 "의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문 문건에도 도시건설위원회 배정 자체는 문제가 없고, 소각장 관련 안건만 회피 또는 제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을 대변하기 위해 시민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상임위원회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방자치법상 직접 이해관계인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른 한 의원은 "초선 의원인 만큼 의장이 상임위원 선임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와 시점을 충분히 안내했어야 했다"며 "이번 사안은 법제처와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질의해 관련 절차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사봉이 사라지면서 회의는 잠시 중단됐지만 의회사무국이 준비한 예비 의사봉으로 본회의를 재개했고, 순천시의회는 당초 계획대로 상임위원장 선출 등 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시의회 측은 이번 의사봉 반출과 관련해 정 의원에 대한 별도의 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에 이어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원구성을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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