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미국 연방하원 법사위원회 보고서에 담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전면 반박했다.
국정원은 IT 장비 확보와 국내 보안업체 소개 등 일련의 과정이 국정원의 지시나 주도로 이뤄졌다는 쿠팡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2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보고서에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언급됐다"며 "IT 장비 확보 등 일련의 과정이 국정원의 지시·명령에 의해 이뤄졌다는 쿠팡 측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정원법에 따라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단하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쿠팡과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협의는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절차였으며, 쿠팡으로부터 받은 자료도 이미 경찰에 제출된 자료 일부였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국내 사이버 보안업체를 쿠팡에 소개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쿠팡 측이 미국 업체의 분석 결과 회신이 늦다며 국내 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해 일반적인 수준의 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으로 도피한 개인정보 유출 혐의자의 IT 장비 확보를 국정원이 주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정원은 쿠팡으로부터 장비의 국내 이송 지원 요청을 받기 전까지 해당 장비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며, 장비가 유실되거나 탈취되지 않도록 국내 이송을 지원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쿠팡 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제반 활동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미국 연방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1일(현지시간) '경쟁 차단: 미국인 소유 기업에 대한 한국의 차별적 공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상당 부분을 쿠팡 사례에 할애하며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했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대해 박일 외교부 대변인도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보고서는 쿠팡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