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30일 새벽 귀국한 지 이틀 만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물러났을 때와 같은 행선지다.
홍 전 감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제가 할 이야기가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행선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당분간 현지에서 휴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국회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귀국 날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의 인터넷판 '히가시스포WEB(東スポWEB)'이 지난 1일 보도한 'J리그 러브콜'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매체는 J리그 클럽 관계자를 인용해 "홍 씨는 인간성이 훌륭하고 일본에 대한 애정도 깊다. 지도자로서도 일류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원하는 클럽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도했다.
홍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벨마레 히라쓰카(현 쇼난 벨마레)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었고, 가시와 시절에는 니시노 아키라 당시 감독이 그의 리더십을 높이 사 주장을 맡기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바늘방석에 앉은 지금이야말로 일본으로 초빙해야 한다는 기류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에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J리그 감독으로서 보고 싶다. 오퍼가 있다면 꼭 일본에서"라는 호의적 반응과 함께 "살해 예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는 우려도 나왔다. 반면 "일본 감독 연봉의 2배나 되는 급료를 지불할 수 있는 J리그 클럽은 없다"는 현실론도 있었다.
홍 전 감독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직후인 2014년에도 그는 사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갔고, 이듬해 말에는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가 영입 의사를 보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홍 전 감독은 당시 일본 대신 중국 항저우 뤼청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