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놀라 홈즈의 실종 추적…문학상 후보를 둘러싼 살인 의혹

빅토리아 시대 미스터리 '몽구스의 표식'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북레시피 제공

1890년 런던. 미국인 출판인 울컷 발레스티어가 거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의 친구 러디어드 키플링은 도움을 청하지만, 젊은 여성 탐정 에놀라 홈즈를 못 미더워하며 결국 셜록 홈즈에게 사건을 맡긴다.

낸시 스프링어의 신작 '몽구스의 표식'은 에놀라 홈즈가 오빠 셜록보다 먼저 실종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런던 곳곳을 누비는 미스터리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완전히 독립해 탐정으로 살아가는 에놀라는 자신을 무시한 키플링의 태도에 물러서지 않는다. 빈민으로 변장해 뒷골목에 잠입하고, 상류층 사교계와 출판계를 오가며 실종자의 행방과 사건 뒤에 숨은 탐욕을 추적한다.

작품은 가스등과 전등이 공존하던 빅토리아 시대 말기의 런던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화려한 사보이 호텔과 빈민가, 신기술과 오래된 편견이 뒤섞인 도시가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무대가 된다.

'정글북'의 작가 키플링을 비롯해 캐럴라인 발레스티어,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 오스카 와일드 등 실존 인물도 등장한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결합해 당시의 출판 권력과 여성에 대한 편견까지 함께 비춘다.

빠른 전개와 기상천외한 변장, 에놀라 특유의 재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건은 광견병과 새로운 치료법, 출판계를 둘러싼 위험한 음모로 번져간다.

'몽구스의 표식'은 실종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던 탐정이 자신의 방식으로 시대의 벽을 넘어서는 과정을 그린다.

낸시 스프링어 지음 | 정시윤 옮김 | 북레시피


현대문학 제공

화려한 호텔에서 열리는 신인 문학상 심사회.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호텔은 순식간에 잠복 수사의 현장으로 바뀐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매스커레이드 라이프'는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를 무대로 한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경찰을 떠나 호텔 보안과장으로 일하는 닛타 고스케는 호텔리어 나오미와 함께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경찰 수사에 협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문학상 후보와 심사위원, 출판사 관계자들은 저마다 비밀과 욕망을 감춘 채 호텔을 드나든다.

사건이 깊어질수록 과거와 현재의 살인이 얽히고, 닛타는 30년 전 자신이 겪은 일가족 살인 사건의 기억과도 다시 마주한다. 여기에 닛타의 아버지까지 호텔에 나타나며 수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품은 범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와 함께 문학상을 둘러싼 출판계의 경쟁과 이해관계도 풍자한다. 베스트셀러를 만들려는 출판사와 작가, 심사위원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사건의 긴장을 더한다.

누적 판매 550만부를 기록한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호텔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각자의 가면을 쓴 인물들이 충돌하는 군상극으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형사에서 호텔리어로 변신한 닛타의 새로운 역할과 나오미와의 공조가 다시 펼쳐진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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