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마크 루터 NATO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오는 7~8일 동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을 검토했지만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인해 불참했었다.
위 실장은 "지난달 G7 정상회의에 이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특히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시장인 NATO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산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오후 앙카라에 도착한 뒤 루터 사무총장을 직접 면담하고, 그와 함께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대표들과의 소인수회담에 참석한다. 이는 NATO와 인태지역 파트너들의 협력을 위한 최고위급 플랫폼으로, 양측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헤이그 정상회의부터 개최되고 있다.
같은 날 이번 정상회의의 공식 행사 중 하나인 NATO 방위산업포럼에도 참석하는 이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 더욱 강한 산업기반'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패널 토론에도 참여한다.
저녁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만찬에도 참석하며, 다음 날엔 방산을 비롯한 주요 실질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우선으로 양자회담 일정도 조율 중이다.
위 실장은 이번 NATO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NATO 방산 시장 진출과 견고한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K-방산의 우수성과 신속한 조달 능력을 NATO 동맹국과 파트너국에 직접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불안정이 심해 NATO 동맹국들이 국방비와 방산에도 힘을 쏟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비동맹국으로서 방산물자를 원활히 수출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파트너쉽도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국가와 무기들 사이에도 기능이나 탄약 등을 호환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아울러 참석국들과 안보·방산·경제협력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하고, 우리 군과 기업들이 NATO의 드론·우주 등 혁신 분야 네트워크에 참여해 미래전 핵심 기술을 습득하고 공동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 실장은 "방산 협력은 무기 자체의 성능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전체적인 방산 안보 협력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NATO 국가들과 교류하고, 정상간 교류협력 같은 것을 많이 할수록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기에 이번 참석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침 방산포럼 행사에 이 대통령이 기조발언을 하고, 토론에 참여하기에 참석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바로 이어서 오는 9~11일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의 초청으로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우리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15년만이다.
이어 9일 몽골 울란바타르에 도착, 공식 환영식 이후 후렐수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정부·기업 인사가 참여하는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다음 날엔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몽골 내 우리 교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뱜바척트 국회의장과 오츠랄 총리를 각각 접견한다.
저녁에는 후렐수흐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다음 날엔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위 실장은 몽골 방문에 대해서도 "북한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방안을 논의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길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