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TK에 반도체 소부장·로봇 벨트…구윤철 "지역차별 없어"

정부, TK에 반도체 소부장, 피지컬 AI 벨트 구축 예정
특히 구미가 핵심 거점으로 여러차례 언급돼
구윤철 부총리, TK 소외론 의식한 듯 "지역 차별 없어"
그러나 TK 지역에 대한 구체적 투자 금액은 거의 언급 없어

연합뉴스

정부가 영남권에 312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반도체의 경우 운동장을 넓게 써야 한다며 첨단산업 투자에 '지역 차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이 3일 경남 진주 국립경상대학교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312조 원 규모의 영남권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한화·LG·두산 등 6개 그룹은 312조 원 이상을 영남권 첨단산업(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국방 등)에 투자한다.

분야별로는 차세대 반도체 및 AI데이터센터에 163조 원, 피지컬AI·자동차·조선 65조 원, 그린에너지 배터리 디스플레이 29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첨단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투자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인센티브에는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5극3특 성장엔진 특별보조금 신설 △영남권 메가특구 규제 합리화 △영남권 국가산단 조성 등이 포함됐다.

TK 첨단산업의 거점으로는 구미가 핵심 고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구상한 TK 벨트인 반도체 소부장 거점과 피지컬 AI 거점에 공통적으로 '구미'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구미는 핵심 반도체 소부장과 국방 반도체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면서 피지컬 AI에 대해서는 구미-대구-창원-포항을 연결해 세계 1위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반면 대구는 현대차가 구상하는 '미래 핵심부품 제조클러스터'의 한 축으로 잠깐 언급되는 데 그쳤다.

구 부총리는 'TK 소외론'을 의식한 듯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는 입지 조건만 맞다면 전국에 건설할 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 부총리는 "반도체는 어느 한 지역이 감당할 수 없다. 운동장을 넓게 쓸 것"이라면서 "AI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전력이 있고, 입지가 있고, 수요가 있는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나 차별없이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표에서 TK 지역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기업은 거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영남 투자 60조 원 가운데 구미 삼성전자 사업장, 삼성SDS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19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며, 정부에 삼성 구미사업장 '로봇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SK그룹은 영남권에 2GW 규모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입지와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 역시 각각 울산과 영남 남부권 중심으로 언급했을 뿐, TK 지역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구미시 관계자는 "국방 반도체는 반도체업계에서 여러차례 언급해 왔지만, 로봇 벨트 조성은 다소 당황스럽다"라면서 "말뿐인 투자 계획으로 끝날까 봐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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