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영남권에 140조 원 규모의 거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영남 지역을 제조 AI 기술 실증·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는 3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개최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SK그룹은 앞서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도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부다.
정 CEO는 이 계획의 출발점이 영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바로 이곳, 영남에서 시작하겠다"며 "SK는 울산을 제 1호 사업지로 선정하고 이미 100MW(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로 900MW 규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CEO는 특히 "SK는 단계적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완성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외자 유치를 포함해 약 140조 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영남의 제조 산업 역량이 AI와 결합하면, 생산성 혁신에 더해 제조 AI를 실증하고 확산하는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CEO는 AI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에 대해 "기존의 데이터센터가 정보를 저장하는 창구였다면,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에서 그 지능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며 "이 공장에서는 반도체와 전력을 하나로 결합해 토큰이라는 지능을 만드는데, 이 지능이 AI의 핵심 재료가 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세상을 혁신시키는 고부가 산업 자산이자 국가의 핵심 안보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가 중앙, 지방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발 맞춰 AI로 새로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