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광주경찰 수사 신뢰

[기자수첩]

광주 경찰청. 김한영 기자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범행 단서 폐기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에 대한 감찰에 이어 6개월 넘게 진전이 없는 경찰 내부 사건 수사를 두고도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3일 오후 광주 광산경찰서를 찾아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국수본은 장윤기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어느 지휘라인까지 보고됐는지, 해당 사실이 수사 판단이나 대응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감찰은 장윤기 사건의 중대성에 더해 장씨의 부친이 경찰관이라는 점 때문에 광주경찰청과 광산경찰서의 수사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광주 동부경찰서 수사팀의 초과근무수당 부정수령 의혹 수사도 6개월째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경찰 내부 비위 사건에 대한 수사 지연 논란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피의자들의 통화 기록과 메신저, 이메일 등 전산 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사건은 내부 전산망과 근무기록 등을 대조하면 사실관계 확인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수사 지연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지난 4월 휴일 근무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수당을 부당 수령한 광주시 공무원 7명을 공전자기록위작·사기 혐의 등으로 송치하는 등 타 기관 공무원 비위에는 엄정 대응해왔다. 하지만 경찰 내부 비위 의혹에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중수청·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 체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될 경우, 일선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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