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다시 징계의 계절…'친한계 훈장론'에 장동혁 역풍 우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소집된다. 친한(한동훈)계를 겨냥한 징계 절차의 재가동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징계 정치'가 오히려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 강화로 귀결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리위 재가동…국힘, 징계 내전 '전운'

국민의힘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연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 후보였던 박민식 전 의원 대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운 당내 인사들을 징계해 달라는 요청서가 다수 접수된 때문이다.
 
다만 당 윤리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건이 많아 그날 다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이번 회의는 본격 심의보다 안건을 정리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3월에도 한 후보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가 제출됐다. 이 외에도 비슷한 내용의 징계 요청서만 수백건에 이른다.
 
지난달 29일에는 당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이 당직자와 텔레그램으로 징계 대상자를 논의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화에선 징계 대상에 4선 한기호 의원도 거론됐다.
 
최근 장동혁 대표 역시 '해당 행위'를 거론하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에서는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판했다.

당내 "징계권 남용 시 장동혁 위기 자초" 우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그런데 친한계에서도 징계를 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구주류 친윤(윤석열)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양쪽이 다 원하고 있어 징계 정국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장 대표는 징계를 해야 자기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고, 친한계 쪽도 징계를 받는 모양새가 정치적으로 명분이 된다. 징계가 훈장이 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징계가 친한계를 압박하기보다 오히려 장 대표 책임론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간 장동혁 지도부에 우호적 목소리를 냈던 한 원내지도부 인사도 CBS노컷뉴스에 "징계는 매우 정확하고 절제돼야 한다"며 "당 대표가 권한을 과잉으로 쓰면 스스로 정치적 위기를 더 가중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선당후사'로 분란을 자제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총선을 준비하며 당을 다져야 하는 시작점"이라며 "징계권이 과잉으로 사용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내 중진들도 '징계 정치' 대신 '당내 통합'이 먼저라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5선인 나경원 의원은 "이런 갈등은 수면 아래로 잠재우고 여당의 투쟁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컨센서스'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4선인 안철수 의원도 "본인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을 징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일대일로 만나 설득하는 게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징계 절차 개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신중해야 한다"며 "징계 수위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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