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범행 당시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뒷문을 열어둔 채 납치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5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사건 당일 범행을 위해 자신의 SUV를 주차한 뒤 조수석 뒷문을 열어둔 채 피해 여학생을 피습했다.
검찰은 이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 장윤기에게 적용된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장윤기의 납치 시도 정황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핵심 규명 대상이었고 검찰은 기소 이후 수사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CCTV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범행 후 도주 과정에서 장윤기가 조수석 뒷문을 닫으면서 차체 외부에 남긴 피해자의 혈흔도 증거물로 채택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장윤기의 왜곡된 성 의식을 입증할 주변인 진술 등도 확보했다.
장윤기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언급한 '여성을 승합차로 납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과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메모 등이 다음 재판에서 증거로 쓰일 예정이다.
장윤기는 지난달 22일 열린 첫 재판에서 계획범죄 등은 인정하면서도 살인 목적이 강간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사와 먼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검경 수사 과정에서는 "자살을 결심하고 누군가를 데리고 가려 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의 다음 재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리고 이날 하루 동안 영상 증거 조사와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