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목사' 진밍르, 9개월만에 석방…미중회담 후속 조치

작년 10월 중국 당국 대대적인 단속에 구금
삼자교회 아닌 독자 교회로 키워 감시 목록에
5월 미중회담서 트럼프 요청…시진핑 수용

중국 지하교회 이끌고 있는 진밍르 목사. 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가정교회 단속 과정에서 구금됐던 중국인 조선족 목사 진밍르(김명일)가 9개월 만에 석방돼 미국에 도착했다. 이번 석방은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요청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진 목사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가 중국 수용시설에서 266일을 보낸 끝에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LA에서 부인, 딸, 사위 등 가족과 재회했다.

가족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내준 지지와 기도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기적을 목격했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진 목사가 활동하던 베이징 시온교회도 그의 석방과 미국 입국 사실을 확인했다. 2007년 설립된 시온교회는 중국 최대 규모의 비공인 개신교 가정교회 가운데 하나로, 주말 예배 참석자가 1천 명을 넘었다.

시온교회는 초기에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교회) 체계에 속해 있었으나, 이후 독자적으로 가정교회를 개척하고 신도를 늘려 나갔다. 중국은 삼자교회 소속이 아닌 교회의 종교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진 목사와 시온교회는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됐다.

진 목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안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벌인 대규모 가정교회 단속 과정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당시 다른 목회자와 교인 등 30여 명도 함께 붙잡혔다. 해당 단속은 중국 당국이 2018년 이후 비공인 기독교계를 상대로 벌인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헤이룽장성 출신인 진 목사는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무력 진압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다고 한다.

미국 기독교계는 그의 신변 안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때 진 목사 석방을 직접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는 이번 석방이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중국이 보낸 우호적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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