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넘겨지는 신천지 2인자…합수본, 횡령·로비도 밝힐까

막바지 이른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 합수본 수사
신천지 2인자 등 3명 '당원가입' 혐의 기소할 듯
횡령 혐의 수사도 진행 중…종착지 쫓는 합수본
베일 가려진 로비 대상…尹외에 다른 인물 있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6개월여 동안 이어진 이단 신천지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분위기다. 조직적인 당원 가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신천지 윗선들이 처분을 앞두고 있다.

관건은 이들의 공소장에 담길 혐의다. 당원 가입뿐 아니라 정치권 로비도 정교유착 의혹의 한 축인데,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이 같은 의혹까지 수사 결과에 담을지 주목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중 신천지 고동안 전 총회 총무와 요한지파 전 총무 A씨, 시몬지파 전 총무 B씨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무 등은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및 국회의원선거 경선 과정에서 신도들을 당원으로 강제 가입시킨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됐다.

합수본이 고 전 총무 등의 구속영장에 담은 혐의는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다. 이와 별도로 고 전 총무의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고 전 총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신천지 신도들로부터 약 113억 원을 거둬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는다. 이른바 '1차 횡령' 사건으로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하던 중 합수본이 출범해 사건을 넘겨받았다.

합수본은 수사 과정에서 고 전 총무의 '2차 횡령' 의심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고 전 총무는 2021년 성폭력 의혹으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가 이듬해 총회 총무로 복귀했는데, 이때부터 2024년까지 추가로 돈을 걷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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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합수본은 이러한 돈의 최종 목적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특히 고 전 총무가 20대 대선 시기 정치인 섭외 등의 업무를 맡는 외교정책부장을 겸직한 만큼,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했다.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2022년 최소 60억 걷어…일부 정치권으로")

이와 관련 합수본은 고 전 총무와 그의 가족, 금고지기로 불리는 측근들, 이들 명의로 운영된 회사의 자금 거래 내역까지 검토했다. (관련기사: [단독]합수본, '정치권 로비 의혹' 고동안 前총무 계좌 추적)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금고지기' 있다…100억원 행방 밝힐까)

또 고 전 총무와 가깝게 지낸 인물이자 신천지와 정치권 간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희자 한국근우회장과의 금전 거래도 확인했다. (관련기사: [단독]합수본, 신천지 2인자-근우회장 '금전거래' 살핀다) 

다만 신천지 내부 자금이 실제로 정치권 인사에게 전달됐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시기 모인 돈은 이만희 교주나 신천지의 소송 비용 등으로 대부분 사용됐으며, 이후 조성된 자금 중 일부만 정치권 로비 목적으로 쓰였을 것이라는 증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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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정교유착 전모를 밝히는 것도 합수본의 과제 중 하나다. 신천지가 수년에 걸친 조직적인 당원 가입으로 어떤 인사에게 현안을 청탁한 것인지, 해당 인사가 신천지에 정치적 혜택을 제공한 게 있는지 등을 수사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대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마저도 신천지의 일방적인 접촉으로 보이는 정황이 대부분이며, 신천지와 윤석열 정부 인사 사이에서 어떠한 교감이 이뤄졌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한 신천지 탈퇴 간부는 "고 전 총무 등의 신병을 확보한 합수본이 이들의 입을 열어 유착의 실체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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