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민낯 담은 최민식 "'맨 끝줄 소년' 최현욱 보며 정신 차려"[왓더OTT]

[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배우 최민식
"멸치·참치캔 설정 요청…'대박' 대사는 애드리브"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학생 이강(최현욱)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배우 최민식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 출연작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제공

지독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눈빛에도 감정을 담아내며 광기에 잠식돼 가는 인물을 완성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허문오 역을 맡은 최민식에 대한 설명이다.

최민식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과 인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 작품에는 한 인물의 굴절된 욕망이 담겼어요. 이 욕망으로 허문오가 얼마나 부서지는지를 민낯 그대로 드러내려고 했죠."

이어 "작품 속 글은 물리적인 폭력과는 거리가 멀지만 또 다른 폭력의 수단으로 혼재돼 있다"며 "글 자체를 하나의 음표라고 생각하고 매회 불협화음 없이 연주하듯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앞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영화 '인 더 하우스(2013)'로도 영화화한 바 있지만, 최민식은 기존 작품을 의도적으로 참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원작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 참고하라고 가르쳐줬는데 보지 않았다"며 "영화를 보게 되면 아무래도 연기하는 데 영향을 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원작은 문학적인 색채가 짙다고 들었다"며 "이번 작품은 한국적 색채로 각색됐고, 대본을 한 번에 다 읽은 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 과정에서 허문오의 소년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회 말미 이강(최현욱)의 글 소재를 위해 코딩 시험 문제를 빼돌리며 뛰어다니는 장면이다.

최민식은 "뛰느라 죽는 줄 알았다"며 "대구에서 촬영했는데 날씨가 정말 더웠다. 죽어라 뛰었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이어 "교수로서의 윤리의식보다 이강의 글을 읽고 싶다는 욕망이 앞선 허문오에게 아이 같은 면이 있다고 봤다"며 "일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장면 하나만 보더라도 허문오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멸치·참치캔 설정 요청…'대박' 대사는 애드리브"

배우 최민식은 최현욱과 호흡을 맞춘 장면과 관련해 문학 수업을 하거나 편의점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 촬영할 때 실제 연극 무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작품 말미에 허문오가 멸치와 참치캔을 먹는 설정은 최민식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관객들에게 허문오의 상황을 설득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소품팀에게 직접 요청해 추가한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극 중 "대박"이라는 대사는 애드리브였단다. 최민식은 "나도 모르게 나왔다"며 "그 순간 허문오가 할 수 있는 솔직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떠올렸다.

함께 호흡한 배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최민식은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최현욱에 대해 "말귀를 잘 알아 듣는 배우"라고 강조했다.

"저와 대본 리딩을 하며 오디션을 봤는데 어떠한 주저함도 없어서 그만큼 고민과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오히려 내가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이어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얼마만큼 자신의 역할에서 무엇을 표현할지 정확히 인식하고 소화하는 건 능력"이라며 "최현욱은 그것을 제 앞에서 탁탁 던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넷플릭스 제공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다시 맞춘 허준오와의 인연도 전했다. 그는 "군대 후임이었다. 제가 직접 뽑았다"며 "이번 작품에서 허준호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야 너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라고 했다. 척하면 척하는 사이"라고 웃었다.

진경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차도녀 같았는데 너무 편하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45년을 맞은 최민식은 여전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달라진 건 없다.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욕망이 더 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야 인간에 대해 알 것 같다"며 "인간의 근본적인 사랑을 다루거나 인간을 깊이 파헤치는 작품을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맨 끝줄 소년'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8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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