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경남도의회가 첫 개원일부터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 간의 대립을 보이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10석 전체를 독식하겠다는 행보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만한 독주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3대 도의회 첫 회기가 시작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다수의 힘만을 앞세운 독선과 불통의 길을 걸으며 도민의 뜻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3대 도의회는 전체 68석 중 국민의힘 44석, 더불어민주당 23석, 무소속은 1석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도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논쟁하되 도민의 이익을 위해 함께 고민하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특히 민주당에 보낸 34%의 지지는 우리에게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우리와 어떠한 교섭도, 협의도 없이 10개의 의장단 자리 모두를 단독으로 내정하고 선출을 강행하려 한다"며 "야당의 목소리가 배제된 의회는 도청과 교육청에 대한 공정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본회의 의장단 선출 투표를 거부하고 전원 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회의장 밖에서 도민과 직접 소통하며 독선적 운영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등 강력한 장외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당에 앞서 국민의힘 도의회 원내대표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의장단 전원 후보 내정에 대해 다수당으로서의 '책임 정치' 실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원내대표단은 "이번 선거를 통해 도민 여러분께서는 전체 68석 가운데 44석이라는 큰 역할을 국민의힘에 맡겨주셨다"며 "의회는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곳이며, 정책 결정의 책임성을 분명히 하고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원활한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의회운영의 중심을 잡는 것은 다수 의석을 부여해 주신 도민 여러분에 대한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단순히 숫자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과감하게 경남을 혁신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최선의 체계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작부터 갈등의 모습으로 비친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갈등을 넘어 책임정치를 실천해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간 갈등의 핵심은 '자리 배분'을 둘러싼 협상 결렬이다. 민주당은 전체 68석 중 23석(34%)을 차지한 의석 비율과 11대 의회 당시의 전례를 근거로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만을 제안하며 민주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고, 당내 경선을 통해 10석의 의장단 후보를 단독으로 전원 확정하며 교섭 불가를 못 박았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후보도 내지 않았다.
양당이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국민의힘 후보 단독 등록으로 의장단 선출이 강행될 것으로 보여, 13대 도의회는 임기 시작부터 민주당이 전원 보이콧하는 '반쪽짜리 개원'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의장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