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차 협력사를 넘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6일 밝혔다.
LG는 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자리한 가운데 1·2·3차 협력사들과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LG전자 류재철 사장,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 LG이노텍 문혁수 사장, LG화학 김동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LG생활건강 이선주 사장,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 등 7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와 ㈜LG 경영지원부문장 하범종 사장, 협력사 대표와 임직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상생결제를 중심으로 2차 이하 협력사의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고 금융·복지 지원을 확대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상생결제 제도는 협력사가 결제일에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며, 2차 이하 협력사는 결제일 이전에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물품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 공급망에 속한 약 1300개(1·2차 협력사 기준)의 협력사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LG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LG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1차 협력사 대상 현금성 결제 비율 100%를 유지하고,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상생결제로 지급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전달되는 비율을 뜻하는 '상생결제 낙수율'을 국내 기업 집단 가운데 최대인 1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1차 협력사들은 대기업의 상생결제를 통해 평균 10일 이내에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지만, 상생결제 문화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2차 이하 협력사는 대금 지급이 최대 100일 이상 소요되거나 대금 미지급으로 피해를 입는 등 거래 안정성의 격차가 있었다.
이에 LG는 상생결제를 활용하는 1차 협력사들에게 정기평가 시 가점 부여, 금융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2차 이하 협력사의 원활한 대금 회수를 지원 중이다. 협약에 참여한 LG 7개 계열사가 2025년에 상생결제를 통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은 약 13조 5천억 원 규모다.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지급될 경우 약 1조 3천억 원의 대금이 LG 계열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2차 협력사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는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를 위해 약 9천억 원의 동반성장펀드 운영금액 가운데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복리후생이 취약한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도 개방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납품대금 연동제,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등 공정거래 기반 제도 내실화 방안도 이번 행사에서 논의됐다.
LG는 금전적 지원에 더해 협력사들이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부터 250곳 이상의 협력사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교육·훈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무 중심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23년부터 '협력사 역량 강화 훈련센터'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응 역량 강화, 생산기술 노하우 전수, 전문 인력 파견 등 현장형 실습 교육을 제공 중이며, LG화학도 기술연구원과 CS캠퍼스에서 각종 분석·시험 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중소기업 경영활동에 필요한 각종 인증 취득 관련 전문 컨설팅 비용 전액을 지원해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주병기 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도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위에서 완성된다"며 "LG에서 시작해 1차, 2차, 3차 협력사로 고르게 퍼져나가는 따뜻한 상생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범종 사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상생결제 확산,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 공정거래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거래기업 간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 청년 등 상생협력 범위 확대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