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와 지도자, 교장과 교직원, 학부모 등 80여명이 6일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선수단을 대표해 "지난달 2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용서를 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저의 팀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일고 선수분들께 정신적으로 큰 피해와 힘듦을 겪게 한 점,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고통을 드렸다"며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도 "야구부 학생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임을 인정하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때에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배재고 학생선수들의 잘못 이전에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지 못한 저의 과오를 인정하며 지도자로서 져야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배재고 교직원들도 사과문을 통해 "배재고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방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방식의 구호로 스포츠 정신의 훼손을 야기했고, 그 비방의 방식으로 광주일고를 상대로 5·18 민주화운동과 연관 지은 비방 구호를 사용한 것은 배재고 구성원들이 윤리적·역사적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 학교의 야구부 학생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등은 광주일고에서 30분가량 사과와 화해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한다. 참배에는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