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도 사실상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차기 당대표를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는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당대표를 교체해 민주당을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고, 자기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결과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당 혁신과 당정 일체, 공천 혁신,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메가프로젝트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출마 선언에는 김원이·김문수·안도걸·이건태·박균택·신정훈·전진숙·정준호·정진욱·조계원 의원과 김영록 전 전남지사 등이 참석해 김 전 총리의 출마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를 첫 출마 선언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광주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새로운 도약의 상징"이라며 "전일빌딩245는 5·18의 역사와 미래, 문화적 혁신을 함께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밀집한 핵심 승부처다. 여기에 전남·광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지방 주도 성장 의제까지 맞물리면서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역사성과 미래 성장 비전을 동시에 부각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미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호남과 봉하마을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당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당원주권 강화와 검찰개혁 완성 등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고 있으며, 지난 3일에는 이성윤 최고위원과 일부 권리당원들이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정 전 대표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시민과 권리당원 4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도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송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대표를 향해 연임 명분이 없다고 공개 비판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송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총리가 '당대표 교체'를 승부수로 던진 가운데 정 전 대표는 개혁 완수와 당원주권을, 송 의원은 통합을 앞세우며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다. 새 대표는 정부와의 당정 협력을 이끌고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국정 지원과 당 혁신, 공천 혁신, 당원주권 강화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전국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호남권 경선은 8월 15일 열리며, 최종 당대표는 8월 17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다.
호남은 민주당 최대 권리당원 기반으로 꼽히는 핵심 승부처다.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호남을 찾거나 호남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는 것도 이 같은 당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