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은 고우석(28)이 친정팀과 가족을 향한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6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의 댄 헤이스 기자 역시 "트레이드 계약 조건에 따라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고 전하며 고우석의 빅리그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로써 2023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고우석은 도전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고우석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면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후 고우석은 소속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고우석은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에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운을 뗐다.
특히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던 지난 5월, 친정팀 LG의 복귀 제안을 거절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LG 트윈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매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팀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팀을 외면한 것만 같아 마음 한편에 죄책감이 있었다. 다시 한번 LG 트윈스 팀과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늘의 결실을 맺기까지 곁을 지켜준 이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고우석은 "비시즌에 많은 도움을 주신 LG 트윈스 코치님들과 개인 코치, 제 캐치볼 파트너에게 감사드린다"며 "항상 할 수 있다며 응원해준 LG 트윈스 선수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를 향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고우석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가장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둘째를 임신한 채로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도 늘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었는데, 이 행운이 저에게 찾아와 준 것은 모두 아내 덕분인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그간의 여정은 험난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를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고 미국 잔류를 선택하며 도전을 이어갔고, 결국 성과로 증명해 냈다.
올해 트리플A 19경기에 등판해 27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이 즐비한 무대에서 피홈런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주며 미네소타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꿈의 무대를 밟게 된 고우석은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됐으니, 응원해주신 만큼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